오늘 western blot용으로 만들어 놓은 샘플을 다 썼다.
으악 ㅠㅠㅠㅠㅠㅠㅠ
같은 걸로 3번 반복 했는데, 3번 다 액틴 안 맞아서 날렸다.
사실 western blot을 처음 해보는거기도 하고,
처음하는 거인데다가 회사에서는 처음 하는 사람이 숙련되기까지
기다려주지 않기도 하고
나도 빨리 결과 내고 싶은 욕심에
내가 해보겠다고 까불다가 이렇게 되버렸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면서 배워나가다보니까 부족한것도 너무많고
나중에 빼먹은것도 있고 이러다보니
샘플이 없어지면서 점점 더 불안해지고....
오늘 마지막 남은 western blot용 샘플로
running sample 제작했다.
하... 이거 안 잡히면 진짜 다시 세포 배양 해야된다.
극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
심지어 샘플링 날짜가 딱 내 휴가 날짜다.
이럴수가
7월부터 가고자 했던 휴가가 너무 바쁜 실험일정이랑 겹쳐버려서
미루고미루고미뤄서 이제는 갈 수 있겠다 싶었던 내 휴가 날짜
내 거지같은 손때문에 이렇게 또 날려먹는구나 ㅠㅠㅠ
어떻게 이럴수가 있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엥
액틴만 맞으면 되는데.. 액틴만.....
잘 하는 분들은 어떻게 그렇게 잘하는지
한방에 딱딱딱 맞춰서 잘 하던데 왜 나는 이렇게
여러번 반복해도 안되지 심지어 샘플을 다 쓸 때까지...
반복에 반복에 반복을 거쳐도 안되니 이건 내가 적성에 안 맞는건가?!!?
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많은 실험일정이 겹쳐서 정신도 없고
정부과제관리까지 담당하고 있다보니 정말 하루가 너무 빨리 간다.
1달째 주말출근에 야근까지
원래 연구소가 이렇게 돌아가나????
원래 이렇게 바쁜가?????
원래 한 명이 이렇게나 많은 프로젝트를 맡아서 하는건가..........
이렇게 회사에서 실험하다보니 옛날에 학사졸업논문 쓸 때가 생각난다.
학부생연구원으로 들어가서 매일매일 실험실 출근하면서
졸업논문도 논문이지만 신기하고 재밌어서 맨날 세포 확인하러 일부러도 출근하고 그랬는데
그 때는 진짜 세포 배양 기본도 모르면서 석사선배 따라다니면서
이거 알려달라 저거 알려달라 귀찮게 했던..
내가 키워내야할 콜로니가 안 자라서
꿈에서도 콜로니들의 사이사이를 헤집고 다니는 꿈을 꿨던
그런 시절이 생각난다.
그 때는 그래도 행복했는데 왜 요새는 즐겁지가 않지
ㅠㅠㅠㅠㅠㅠ 번아웃 온건가..
욕심이 생기는 건 맞다.
내가 담당하던 일을 완벽하게 마무리 짓고 끌끔하게 손털고 새로운 일을 하고 싶은데
이렇게 여러번 했는데도 잘 안나오니까
착잡하다 ㅠ..
연구원이란게 원래 이런 직업군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럴때면 한없이 무너진다.
내가 사랑하는 전공으로 본업을 삼고 있는데
이렇게 결과가 안나오다니 ㅠㅠ..
실험하는건 재밌는데 결과 안 나올 때는 심적으로 너무 힘들다.
오랜만에 이렇게 속터놓고 일기 쓰다보니 풀리는 것 같기도하지만
내일 다시 결과정리하면서 액틴 안맞는 사진 보면 또 속이 뒤집어지겠지
아이고 생각만 해도 속쓰리다
이럴 바에 진짜 대학원 갈까.. ㅋㅋㅋㅋㅋ

극혐 부들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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